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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re]_제 4 화 『 자유해방군 』_47.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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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목적





“처음부터 잡힐 것을 의도했다는 겁니다.”





중앙정보부 처장 메이슨이 말했다.





“눈 속임 하나 없이 차량으로 정문을 부수고 들어왔습니다. 5분만 지나도 경찰특공대에게 둘러싸이게 될 텐데 말이죠. 도착하자마자 차량에 내려선 곧바로 본관을 향해 달려갑니다. 더욱 고립될 상황이 만들어졌죠. 본관에선 어떤 유실물이 있었나요?”





메이슨이 쳐다본 사람은 국토관측소 소장 크리스토프 였다.





“기록보관소 문이 파괴 된 것외에 특별히 유실될 만한 것은 없었습니다.”





“무기창고 습격, 배급소 파괴, 인구측정기 파괴… 지금까지 행적을 봐 왔을땐 정부에서 시민들을 관리하는 시설을 중심으로 테러 활동을 벌였는데 말이죠. 이번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이 습격당했습니다. 국토관측소란 말이죠. 소장님. 국토관측소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곳입니까?”





“지질 상태를 관측하고 있습니다. 언제 일어날 지 모를 마그마 분출에 대비하기 위해서죠”





“그럼 지질 관측데이터 자체로 어떤 위협적인 행적을 가능케 할 수 있나요? 가령 폭발 경로를 미리 파악해 다른 곳으로 유도한다거나 말이죠.”





“불가능합니다. 현재까지 지하 120Km 내 활성화 된 마그마방이 보이지 않을 뿐더러 지부 밖 마그마방에서 특정 지역으로 경로를 틀기 위해선 핵폭탄 이상의 파괴력 있는 무기가 있어야 합니다. 이건 현재의 자본과 기술력으론 불가능한 것이죠.”





“그럼 이들은 사용가치도 없는 관측데이터들을 왜 필요로 한 것 이었을까요?”





“… 관측데이터 자체는 손대지 않았습니다.”





뒤쪽 자리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머리가 하얗게 센 노신사가 말했다.





“누구시죠?”





“기록보관소를 맡고 있는 페투 입니다.”





“그럼 어떤 데이터를 가져간건가요?”





“로그데이터를 가져갔습니다. 사용자가 활동한 이력을 조사한 것이죠.”





“그 데이터가 이들의 테러 활동에 어떤 관계가 있겠습니까?”





“글쎄요… 대부분은 정기적인 관측데이터의 기록과 프로그램의 유지보수와 관련된 정형화된 내용들 뿐이겠습니다 다만…”





“다만?”





“관측데이터는 주기적으로 ‘코어’에 전달되게끔 되어있습니다.”





“’코어’에서 관측데이터를 수집한단 말인가요?”





“네, 이건 국토관측소 설립초창기 때의 기밀사항이라… 공개되지 않아야 하지만.. 사안이 이렇다면 ‘코어’에서도 상황을 인지할 필요가 있어보이군요…"





“코어라니…”





메이슨은 생각지도 못한 존재에 출현에 조용해 질 수 밖에 없었다.





대숙청 이후 코어가 자취를 감추며 코어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아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적어도 지부 사람들은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것은 코어에서 어떤 연락 수단도 존재하지 않았고 코어는 인류를 포기한 듯 보였기 때문이다. 권력자들은 이런 코어의 은폐를 권력의 수단으로 삼았다. 그리고 자신이 마치 코어에게서 선택받은 자인냥 행동했지만 진실로 코어와 연결된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만큼 코어의 존재는 베일에 감춰져 있었고 권력자들은 그것을 이용하며 즐거워했다. 그런 베일에 싸인 코어에서 지부와 연결하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었다.





“코어에는 어떤 방식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이죠?”





“그건 저도 알 수 없습니다. 최초 관측소 설계 당시 셋팅된 전송 모듈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자유해방군의 목적은 단순한 사회 혼란 이나 테러리즘, 권력 투쟁 정도로 생각할 순 없겠군요. 어쩌면 이들은 더 큰 혼란을 목표로 할 수도 있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코어를 자극할 방법을 찾는 거겠죠. 그 옛날 지부를 기아에 허덕이게 만들었건 대숙청기때 처럼 말이죠. 이거 생각보다 큰 문제가 될 수 있겠군요.”





메이슨은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 상부에 이 사실을 보고 하러 가야겠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죄송한 이야기지만 오늘 했던 이야기는 기밀로 유지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











에이프릴은 소파에 길다랗게 누워있었다. 그녀는 치료를 하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엘리시아, 자유해방군에 대해 알려줘.”





“자유해방군은 2557년경 비스마르크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결성된 테러조직으로서 카스트 지부의 카잔 지역을 중심으로 세력이 확장되었습니다. 2561년 3월 블라디미르 지역 인구측정기 폭발, 같은해 6월 칼루가 지역 인구측정기 폭발, 같은해 8월 툴라와 노보모 스코프스크 지역의 인구측정기를 폭발했습니다. 2562년 3월에는 오르샤 지역의 배급소 폭발, 같은해 4월에는…”





“그만. 비스마르크라는 인물에 대해 알려줘.”





“비스마르크는 자유해방군을 이끄는 중심인물로 출신이나 주변 인물에 대해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2567년 2월 국토관측소를 습격해 체포되었으며, 5월 볼츠스키 교도소에 임시로 수감되었다가 금일 사라토프 교도소로 이감 도중 탈출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 그곳에 내가 있었지.”





에이프릴은 낮에 있던 비스마르크라는 남자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는 세간에 알려진 흉악범과는 거리가 먼 얼굴이었다. 그의 얼굴엔 느긋함과 선함이 공존해 있었다. 세간에 떠도는 테러 조직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이 없던 그녀도 코 앞에서 놓친 임무 실패를 겪고 나서야 관심을 가지고 된 것이다.





그 순간 에이프릴의 플라시보에서 메시지가 떴다.





[사건]
장소 : 마리아노 벤리우레 5구역
대상 : 30대 남자





에이프릴은 잠시 생각을 접어두고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갔다.











**************









마리아노 벤리우레 5구역에는 이미 슈프리머와 오브라이언이 움직이고 있었다.





“오비. 상황은 어때?”





“글쎄. 시체의 상처로 봤을 땐 H10(반광인상태) 수준이야. 근데 따라붙은 헌터가 많아. 서둘러야겠어.”





“슈프리머는 어디야?”





“난 여기서 덫을 놓고 기다리고 있지.”





슈프리머는 골목길 밖에서 트랩을 놓고 쭈그려 앉아 있었다.





“입벌리고 사과가 떨어지길 기다리면 사과가 떨어지냐?”





“헌터란 본디 기다리는 자를 말하거든.”





“난 레이나 광장 부근을 둘러볼게.”





에이프릴은 교신을 끊고 광장으로 곧장 나아갔다.





반광인상태인 존재는 쫓아오는 헌터들을 피해 좁은 골목길 사이로 달렸다. 그러다 무언가 섬뜩한 것을 스치고 지나간 듯한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 보았다. 그러자 한 남자가 다른 골목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목과 팔에는 불꽃 모양의 문신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림이 끊기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전신이 같은 모양의 문신을 한 듯 했다. 붉은 눈의 남자는 광인을 보며 말했다.





"중앙정보부 수사과 밀러 씨. 어딜 그렇게 바쁘게 가십니까?"





광인은 이미 그를 알고 있는 듯 했다.





"당신. 간부지? 엘시드 타워 기공식때 본적이 있어. 당신들이 날 이렇게 만들었지?"





광인은 남자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런이런. 밀러씨. 큰일 날 소리를 하십니까. 당신은 자유해방군으로서 스파이활동이 발각되어 정부에 쫓기고 있는 몸 아니었나요?"





"헛소리하지마. 평생을 당신들 밑에서 개처럼 일했는데 이제와서 나를 버리겠다고? 내가 가만있을 것 같나?"





광인은 남자에게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었다. 하지만 남자는 광인의 공격 범위에서 모습을 감췄다. 광인은 사라진 남자를 찾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때 뒤에서 붉은 눈을 한 악마의 모습을 한 존재가 나타났다. 그 악마는 손으로 광인의 머리를 잡았다. 그러자 광인은 갑자기 얼굴에서 핏줄이 서더니 바르르 떨기 시작했다. 온 몸의 피가 뜨겁게 끓어오르는 듯 괴로움에 떨었다. 악마의 모습을 한 정체는 그 기운이 사라지더니 다시 아까 보았던 문신을 한 남자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것이 너의 마지막이다. 마지막까지 조직에 충성을 다해야지?"





남자는 몸을 가누지 못하는 광인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에이프릴이 한창 골목을 뒤지고 있을 때 어디선가 사람의 비명소리가 들려 달려갔다. 사람들이 급하게 도망을 치고 있었다. 사람들이 달려 나간 곳으로 들어가니 광인이 보였다. 반광인 상태인 듯 한 존재는 자해한 듯 옷이 여기저기 찢겨져 있었고 몸이 뜨겁게 끓는 듯 핏줄이 서며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에이프릴이 광인을 향해 테이저 건을 발사하자 광인은 맥없이 쓰러졌다. 그녀는 곧장 광인에게 달려갔다. 그때 골목길 시야 바깥으로 광인을 보고 서 있는 남자를 발견했다. 그는 광인의 머리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다.





“이봐. 이건 내가 잡은거라고.”





에이프릴이 남자에게 따졌다. 남자는 에이프릴을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그쪽 테이저 건보다 제 최면총이 먼저 닿은 것 같은데요?”





남자가 가리킨 광인의 머리에는 빨간색 다트 같은 무언가가 꽂혀있었다. 아무래도 광인이 그리 쉽게 잡힐리는 없었던 것이 이미 어떤 공격에 당한 것임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에이프릴은 물러서지 않았다.





“글쎄. 뭐가 더 유효했는지는 따져봐야 할 것 같은데…”





에이프릴이 물러설 기색이 없자 남자는 어쩔 수 없다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럼 그쪽에서 잡은 걸로 하시죠. 다만 제가 이 녀석 머리에 총을 뚫고 난 뒤에 말입니다.”





“반광인 상태인 것 같은데 교화원으로 가야되는 것 아닌가?”





“교화원이라… 재밌는 소릴 하시는 군요. 광인이 교화되어 정상으로 돌아왔단 소리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글쎄. 그건 내가 알바 아니지. 정해진 룰 대로 따라가면 될 뿐.”





“그렇죠. 하지만 이 놈의 머리에 든 것은 그곳으로 가면 안되서 말이죠.”





남자는 재빨리 방아쇠를 당겨 광인의 머리를 터뜨렸다.





“이봐. 뭐하는 거야?”





“이제 가져가셔도 좋습니다. 제 볼일은 끝났으니깐요.”





“당신. 헌터가 아니군.”





“뭐 아무렴 어떻습니까? 정의를 실현하기만 하면 될 뿐. 그쪽 입장에서 나쁠 건 없잖아요?”





남자는 뻔뻔하게 뒤를 돌아 걸어갔다. 에이프릴은 남자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와 더이상 말을 섞고 싶진 않았다. 멀어져 가는 남자의 뒷모습을 보며 시체처리반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