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re]_제 4 화 『 자유해방군 』_48. 귀환
48. 귀환
비스마르크를 태운 헬기가 거대한 바위산과 암벽 사이를 지났다. 깍아내린듯한 절벽에는 거대한 동굴 입구가 보였다. 동굴 입구 안으로 헬기가 착륙했다. 사람들은 착륙장 주변을 서성거렸다. 곧 헬기의 문이 열리고 비스마르크가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그는 사람들의 환대를 받으며 기지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후 자유해방군의 간부들이 회의실에 모였다.
"비스마르크. 레버넌트가 되었군. 고향을 다시 밟은 소감이 어때?"
정비공 카스가 말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봐 누가 나에게 시원한 얼음물 한잔만 주겠나?"
비스마르크는 몹시 갈증이 난 듯 했다. 그에게 얼음물이 주어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벌컥벌컥 들이켜 마셨다.
"무엇보다 이 시원함이 몹시 그리웠다고"
그가 물잔을 내려놓자 사람들은 수감 이후에도 변하지 않은 리더의 행동에 다행인 듯 웃었다.
"비스마르크. 이번엔 뭘 보고 온거야?"
기술자 핫파가 물었다.
비스마르크는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생각을 끄집어 내는 듯 보였다.
"우리가 세운 가설이 얼마나 현실과 가까운지 보고 왔지. 그리고 그 결과는 바로 이거야."
그는 주머니에서 그가 찼던 수갑을 꺼냈다. 수갑을 만지더니 손가락으로 수갑의 부분을 분리해냈다. 그것은 작은 메모리 칩이었다.
"제임스. 나를 대신해 설명해주게."
비스마르크의 도움을 받은 제임스가 무거운 안경을 올리며 사람들에게 말했다.
"비스마르크에게서 받은 이 메모리에 담긴 것은 로그 데이터, 즉, 서버에서 발생한 작업정보 내역이지. 재밌는 것은 최초 Input된 데이터 패킷이 바로 관측소로 가지 않고 숨겨진 게이트웨이를 통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데..."
그는 눈을 한번 더 본 다음 말을 이었다.
"그곳이 코어일 것이라고 추측하지."
사람들은 코어라는 말에 눈이 번뜩였다.
"코어가 왜 관측데이터를 필요로 하는진 잘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데이터가 코어를 한번 거쳤다 나온다는 사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지질학적 정보들은 코어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거야."
사람들은 '역시나' 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또 한 가지. 이 데이터의 헤더에는 168.215.120.07:8000 이라는 숨은 경로가 존재해. 특이한 것은 이 경로로 나온 데이터들이 알 수 없는 언어로 변형 되서 나온다는 거지.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 없는 프로토콜인 거야. 만약 우리가 이 프로토콜의 규칙을 찾아낸다면... 어쩌면..."
제임스는 비스마르크를 보며 말했다.
"코어를 찾아낼 수도 있어."
비스마르크는 제임스의 말에 입꼬리가 올라갔다. 사람들은 비스마르크가 입을 떼길 기다렸다.
"코어를 찾아 혁명을 시작한지 이제 10년. 지금껏 우리는 알 수 없는 미지의 상대를 쫓아 여기까지 왔지. 이제 그 빙산의 일각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우리의 혁명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
비스마르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비스마르크. 다음엔 무엇을 할 거야?"
비스마르크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비밀을 파헤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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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 자리에 모이는 것도 오랜만이군요.”
중년의 남자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침묵을 깨고 말했다. 총 8명의 사람이 앉아 있었는데 회의실 내부는 어두웠고, 가운데 놓인 탁자를 향해 위에서 좁은 조명이 비춰졌다. 사람들의 얼굴은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았으나 가운데 조명을 통해 입이 움직이거나 몸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오신다고 고생많으셨습니다. 형제님들. 이번 임시 모임은 내부적으로 특별사안이 있어 안내 차원에서 모인것이니 모임에 너무 부담갖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중앙 정부 조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직원들이 여럿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한 조직원이 우리 계율을 이탈하고 형제들을 배신하려했던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형제님들 중 한분에 의해 그 사실이 밝혀져 "절교" 절차를 거쳤습니다. 그 형제님은 어떤 경위로 그와 같은 사태를 야기했는지 우리가 알아야 향후에라도 그와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문제가 된 조직원은 카스트 지부 중앙정보부 수사과 밀러 입니다. 중앙정보부 내에 우리 조직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움직임이 있었고 63년부터 수사과에서 첩보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년전 케타민 작전 때 저희 쪽 조직원을 방해하던 ‘빈센조’와 카라우키 죠에서 첫 대면을 했고, 소정의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후 저희 쪽 정보를 빼돌리는 대가로 거액의 보상을 받았고 몇 개월전부터 파란 지부로 도피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고작 몇 푼의 돈에 주님의 계율을 저버리다니 통탄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우리는 묵시록을 따라 새로운 세상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반세기 전 그분의 뜻에 따라 하느님의 나라가 바로 코 앞에 있었는데 무지한 인간들에 의해 그 뜻이 좌초되어 사람들은 고난의 세기를 계속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그 뒤를 이어 인류의 구원을 이루어야 할 때 입니다. 모두가 단합해서 그 뜻을 이룰수 있도록 서로 잘 보살피고 의지를 북돋울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비스마르크가 탈주했습니다. 세간에 의하면 일부러 잡혔던 것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그가 국토관측소에서 어떤 정보를 탈취했다고 보여집니다. 그가 점점 중앙 정부에 근접한 활동을 해갈 수록 우리 조직에 대한 정보가 누설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됩니다.”
“불쌍한 비스마르크. 그는 우리의 형제이며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코어에 대한 분노와 불신은 그가 우리와 방법은 다르나 같은 뜻을 가진 형제라는 것을 아직까지 증명하고 있습니다. 우린 그 형제가 어서 빨리 깨달음을 얻어 우리에게 돌아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는 우리에게 어떤 악의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건 그렇고 파블로 형제여. 덴버 지역의 계획은 어떻게 되가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레이크우드 쪽은 암페타민이, 노스글렌 쪽은 사일로신이, 센티니얼 쪽으로는 펜터민 계열이 퍼지고 있습니다. 곧 도시 전체에 마약이 번질 것이고 몇 달 지나지 않으면 소멸할 것입니다. 빈센조 일당의 움직임이 보이고는 있으나 제가 직접 나서서 현장을 끝까지 볼 생각이니 걱정 안하셔도 될겁니다. 이번 작전이 잘 마무리되면 덴버에서만 약 50만명의 인구가 사라질 것입니다.”
“모두가 주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지길 그저 바랄 뿐입니다. 아멘”
제 4 화 『 자유해방군 』
끝